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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혁신넘어 감동으로

가끔 TV를 통해 풀 한 포기 없는 중동 열사의 땅에 우리 기술로 이뤄진 플랜트 시설이 웅장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거나 거대한 수로를 통해 쏟아지는 물줄기에 환호하는 현지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진한 자부심과 감동을 느끼고는 했다.

우리의 건설산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한강의 기적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경부고속도로, 다목적댐, 대규모 공업단지, 항만건설 등 각종 기간시설이 하나씩 갖춰질 때마다 우리 경제는 한 단계씩 도약해왔고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요즘 건설산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내총생산(GDP)의 17%, 전체고용의 8.1%를 차지하고 해외건설 수주도 연말까지는 100억달러가 기대될 정도임에도 과거의 감동은 간 데 없고 왠지 따가운 눈총만 느껴진다. 대형 건설사업은 감동이 아닌 국토환경을 해치는 아픔으로, 외화획득의 자부심은 각종 비리에 가려져서 어두운 그늘만 강조되기 일쑤이다.

그동안 불어나는 몸집만큼 제때 탈바꿈하지 못한 우리 건설산업의 비(非)혁신성이 원인이 아닐까. 우리 건설산업의 경쟁력은 외형에 비해 질적평가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운영 시스템은 개발시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기술력은 선진국의 67% 수준으로 세계 25위권에 불과하다.

최근 선진국의 건설산업이 변모하는 모습을 보자. 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건설산업을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범국가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내셔널 컨스트럭션 골(National Construction Goal)’이라는 중장기 혁신 프로그램을 지난 94년부터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은 미래지향적 혁신운동인 ‘리싱킹 컨스트럭션(Rethinking Construction) 운동’을 산ㆍ학ㆍ연ㆍ관 합동으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싱가포르도 ‘컨스트럭션(Construction)21 운동’을 통해 건설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우리 건설산업도 이제 힘찬 혁신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뒤떨어진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건설생산과 발주체계, 건설관행을 국제기준과 시장원리에 맞게 개선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설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 분야에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건설기술과 건설문화를 혁신시키고 선진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국가발전을 이끄는 중추산업으로서의 진면목을 회복하기 위해 건설 분야 청렴도 향상대책을 수립해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으며 건설산업 정보화 등을 통해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에 진력하고 있다.

건설은 감동을 일구는 산업이다. 이국땅에 우리의 건설기술이 빚어낸 작품이 그렇고, 수천년 전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건축 문화유산이 그렇다. 이제 혁신형 건설산업을 이룩해 국민들의 감동을 되찾아오고 후손들에게 그 감동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하자. 그 출발의 시작은 건설산업계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건설교통부차관 김용덕>

운영자 (ksy@ucnews.co.kr) 2005-08-25 1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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